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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심리 전문가 인터뷰 : 현장 사례, 조언, 회복 사례

by 인생이야기꾼 2025. 6. 17.

전문가 인터뷰와 관련된 사진

안녕하세요! 중년기 남성, 여성의 정신 건강을 위해 글 쓰는 인생이야기꾼입니다. 오늘 알려드리는 내용을 천천히 읽어보시고 나와 관련된 내용은 실생활에 접목해서 더 나은 나날들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중년기는 신체적 노화뿐 아니라 심리적 재편이 본격화되는 시기입니다. 사회적 역할 변화, 자녀 독립, 정체성 혼란, 관계 갈등 등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감정의 균형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많은 이들이 그 감정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인식하더라도 표현하지 못하고 묻어두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이번 콘텐츠에서는 중년 심리에 오랜 기간 천착해온 김서현 심리상담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실제 상담 사례, 전문가의 조언, 회복 사례를 심층적으로 다룹니다. 중년기 감정의 흐름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고, 회복의 실마리를 찾고자 하는 분들께 실질적인 통찰과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현장사례: 중년 내담자들이 겪는 공통 심리 문제

한 심리상담사는 15년 넘게 다양한 내담자를 만나며, 특히 중년 내담자들이 겪는 심리 문제에 집중해 왔다. 그녀는 중년층이 상담실을 찾게 되는 계기에는 몇 가지 공통된 패턴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첫째는 정체성 상실이다. 남성 내담자 중 다수는 은퇴 이후 자신이 더 이상 쓸모없다고 느끼는 감정에 빠진다. "저는 이제 할 일이 없어요"라는 말은 단순한 무기력이 아니라 ‘존재 의미의 붕괴’를 나타내는 신호다. 김 상담사는 이들을 대상으로 ‘삶의 이력서’를 다시 써보는 훈련을 진행한다. 직장인이 아닌, 인간으로서의 경험과 가치를 되짚어보는 작업은 자기 존재감을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둘째는 역할 혼란이다. 특히 여성 내담자들은 자녀의 성장 혹은 독립 이후 "이제 나는 누구지?"라는 심리적 공허감에 시달린다. 이전에는 ‘엄마’, ‘아내’, ‘직장인’이라는 역할이 명확했지만, 중년 이후엔 그 역할이 불분명해지면서 감정의 구심점을 잃게 된다. 이들은 감정 표현에 익숙지 않으며, 스스로의 감정을 부정하거나 무시하는 경향이 강하다. 상담사는 이들에게 감정 일기와 자기표현 훈련을 병행하면서 감정 근육을 회복하는 과정을 돕는다.

셋째는 감정 억제 후폭풍이다. 중년 남성 중 상당수가 “나는 감정 같은 건 없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는 감정이 없어서가 아니라, 감정을 인식하거나 표현할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감정을 오랫동안 억누르다 보면, 결국은 신체 증상으로 터져 나온다. 실제로 공황장애, 과민성대장증후군, 불면증 등으로 병원을 전전하다 상담실을 찾는 경우가 많다.

상담사는 말한다. “중년은 감정의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그동안 억눌러온 감정을 말하는 법을 배우는 시기예요.”

 

전문가 조언: 중년기에 꼭 필요한 감정 기술

중년 심리를 “과거의 감정을 청산하고, 새로운 감정 역량을 재설계하는 시기”라고 정의한다. 그에 따르면, 이 시기에 가장 필요한 것은 정서적 자기관리 기술이다. 그는 4가지 핵심 조언을 강조한다.

첫 번째는 감정의 인식과 명확화다. 대부분의 중년 내담자들은 “그냥 기분이 안 좋아요”라고 말한다. 하지만 감정을 명확히 인식하지 못하면, 그 감정을 다루거나 회복할 방법도 찾을 수 없다. 상담사는 감정 표현을 훈련하기 위해 감정 어휘표와 ‘하루 감정 기록지’를 활용한다. 예를 들어 ‘기분이 나쁘다’는 말 대신 ‘섭섭하다, 외롭다, 무시당한 느낌이다’ 등 정확한 감정 단어를 찾아내는 연습이다. 이는 뇌에서 감정을 통합하고, 반응을 조절하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두 번째는 정서적 연결 대상 확보다. 상담사는 “감정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그 사람은 이미 회복의 절반을 이뤘다”라고 말한다. 감정을 나누는 것은 심리적 배출구 역할을 하며, 고립감과 우울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특히 가족과의 관계가 좋지 않은 경우에는 전문 상담사, 커뮤니티 모임, 심리카페 등이 정서적 버팀목이 될 수 있다.

세 번째는 과거 정서 청산이다. 중년 내담자들 중 상당수는 과거의 상처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채 감정의 뿌리처럼 남아 있다. 상담사는 글쓰기와 회상 기법을 병행하며, 과거 사건을 ‘새로운 시선’으로 재해석하도록 유도한다. 이는 과거의 감정이 현재의 감정을 지배하지 않도록 만드는 핵심 과정이다.

네 번째는 감정 루틴화 훈련이다. 그는 “감정도 근력처럼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하루 10분, 조용한 공간에서 ‘오늘 가장 흔들렸던 감정’을 돌아보고 기록하거나 말하는 훈련은 정서적 탄력성을 크게 높인다.

“중년은 감정을 억누르는 시대가 아니라, 감정을 다룰 수 있는 사람이 되는 전환기입니다.”

 

회복사례: 상담을 통해 회복된 중년의 변화

상담사는 수많은 내담자들과의 상담을 통해 감정 회복의 가능성을 몸소 확인해왔다. 그중에서도 두 사례는 많은 중년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내용이다.

사례 1 – 은퇴 후 무너진 남성의 정체성 회복 이야기
60세 남성 이 모씨는 대기업에서 임원직으로 은퇴한 후, 갑작스러운 무기력과 공허감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아침에 일어날 이유가 없고, 말할 상대도 없고, 그저 사라지고 싶다"는 그의 말은 극단적인 심리 상태를 보여준다. 처음에는 정신과에서 수면제와 항우울제를 처방받았지만, 뚜렷한 회복이 없었다. 상담사는 이 씨에게 ‘자기 가치 이력서 쓰기’를 과제로 내주었다. 과거해낸 일, 영향을 준 일, 고비를 넘긴 경험을 적으며, 그는 ‘내가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아니었구나’를 실감하기 시작했다. 이후 지역 복지관 자원봉사, 걷기 모임에 참여하며 정서적 회복과 사회적 관계도 되찾았다.

사례 2 – 자녀 독립 후 우울감에 빠진 여성의 감정 회복기
55세 여성 박 모씨는 자녀 둘이 모두 독립한 이후, 자신의 삶에 의미가 없다는 생각에 빠져 수면장애와 무기력을 겪었다. 가족과의 소통은 줄었고, 혼자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우울감은 깊어졌다. 상담사는 그녀에게 ‘감정 일기’와 ‘그림책 감정치료’를 병행하는 감정 명명 훈련을 시작했다. 그리고 여성 중심 심리카페 모임에 참여하도록 유도했다. 처음엔 말도 없던 그녀는 3개월 후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감정은 안심이에요’라고 말할 만큼 달라졌다. 현재는 월 2회 감정 나눔 모임 운영진으로 활동하며, 같은 중년 여성들과 감정을 나누는 리더로 성장 중이다.

상담사는 말한다. “정서 회복은 특별한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닙니다. 누구나 자기 감정을 인식하고, 표현하고, 연결할 수 있다면 지금보다 훨씬 가볍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감정을 돌보는 것이 중년을 살아내는 힘이다

중년의 마음은 겉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무거운 감정 짐을 홀로 들고 걸어가고 있습니다.
상담실을 찾는다고 해서 약한 게 아닙니다. 오히려 감정을 다루는 법을 배우려는 용기 있는 선택입니다.

지금 마음이 흔들린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당신의 감정은 설명받아야 하고, 정리될 수 있고, 회복될 수 있습니다.
감정을 돌보는 사람이, 결국 삶을 지켜냅니다.